단팥 파이 vs. 월병풍 ‘노파병’
겹겹이 층이 생기는 접이 파이 반죽을 만드는 걸 무척 좋아해요. 케이크처럼 그릇이나 도구를 많이 더럽히지도 않고, 빵보다 기다리는 시간도 짧아요. 손안에서 반죽이 쭉쭉 늘어나고, 나중에 바삭한 층으로 변해 가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에요. 이 레시피로는 총 10개가 나옵니다. 단팥 파이가 5개, ‘노파병’이 5개예요. 두 가지 모두가 아니라 한 가지만 만들고 싶다면, 만들고 싶은 쪽의 소만 그대로 두 배로 늘려 사용하시면 됩니다.
재료
단계
먼저 수유피를 만듭니다. 가능하다면 글루텐 막이 생기는 ‘얇은 막 테스트’를 통과할 때까지 충분히 치대 주세요. 얇은 막이 생긴 반죽은 탄력이 매우 좋습니다. 10등분해서 랩을 씌우고 20분 정도 휴지시킵니다.
다음으로 유소를 만듭니다. 유소 재료를 섞어 반죽한 뒤 이것도 10등분합니다. 마르지 않도록 랩을 덮어 둡니다.
수유피를 하나 집어 그 위에 유소를 하나 올려 싸듯이 감싼 뒤, 이음새를 잘 꼭 닫아 줍니다.
가볍게 눌러 평평하게 만든 뒤, 혀 모양의 길쭉한 타원 형태가 되도록 약 6~7cm 길이로 밀어 줍니다. 너무 길게 밀지 않아도 됩니다.
너무 단단해지지 않도록 폭신하게 말아 올린 뒤, 랩을 씌우고 20분 휴지시킵니다.
두 번째 접기: 말아 놓은 것을 세워 놓고, 먼저 살살 눌러 납작하게 만듭니다.
다시 천천히 밀어 혀 모양으로 늘리되, 너무 길게 밀지 않도록 합니다. 너무 길게 밀면 층이 찢어져 바삭한 식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.
한 번 더 말아 주고, 랩을 씌운 뒤 25분간 휴지시킵니다. 쉬는 동안 소를 준비합니다.
코코넛·찹쌀 소: 팬에 물, 버터, 설탕을 넣고 끓입니다.
액체가 충분히 끓어 큰 거품이 올라오면 코코넛 파인, 찹쌀가루, 깨를 한꺼번에 넣습니다.
가루 날림이 없어지고 전체가 잘 어우러져, 약간 누르스름해질 때까지 볶아 섞습니다.
약간 식힌 뒤 5등분합니다.
단팥 앙금도 5등분하여 각각 40 g씩 나눕니다.
이제부터 싸 넣기 시작합니다. 반죽의 가운데를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러 줍니다.
양쪽 끝을 가운데로 모아 둥글게 정리해 대략 원형이 되게 한 뒤, 밀대로 살살 밀어 더 크고 둥근 모양으로 만듭니다.
밀대로 가볍게 밀어 소를 싸기 좋은 둥근 반죽으로 다듬습니다.
싸는 방법: 반죽 하나를 집어 가운데에 소를 올리고, 엄지와 검지 사이로 집어 올리듯 이음새를 꼬집어 닫은 뒤, 남는 반죽을 떼어 내고 세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납작하게 만듭니다.
노파병용 코코넛 소도 같은 방법으로 싸 줍니다.
노파병은 싸 넣은 뒤 위에서 눌러 납작하게 만들고, 표면에 얕게 칼집을 넣은 다음 풀어 놓은 달걀물을 바르고 흰깨를 뿌립니다.
단팥 파이에는 달걀물을 바르고 검은깨를 뿌립니다. 두 가지 모두 동시에 구워도 됩니다. 180℃로 예열한 오븐 중단에 넣고 25~30분 정도 굽습니다. 단팥 파이에는 검은깨, 노파병에는 흰깨를 쓰면 서로 구분하기 쉽습니다.
다 구워지자마자, 뜨거운 걸 두 개나 바로 먹어 버렸어요. 집에서 만든 단팥 앙금은 단맛도 기름기도 과하지 않아 정말 딱 좋은 맛이에요.
노파병 완성.